똥구멍 가려움
우리 인체 중에서도 똥구멍, 항문은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에 늘 신경써야 하는 신체부위 중 한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들에게 알려지거나 보여지는 것이 부끄럽다는 이유로 항문에 이상이 있어도 쉬쉬하거나 병원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병을 키우거나 남모르게 고통을 호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는데 병은 미리미리, 그리고 이상 증세를 인지했을 때 적절히 치료해야 경과가 좋다.
똥구멍 가려움 원인은 항문소양증?!
항문소양증이란 항문 및 항문주위 피부가 지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것이다.
항문 주위에는 신경조직이 풍부하게 존재하여 어떠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항문소양증은 하나의 증상이지 질환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항문소양증은 전체 인구의 약 45%가 한번쯤은 겪게 되는 매우 흔한 문제이며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더 흔하게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과체중인 사람 또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보통 꽉 끼는 속옷을 입는 사람에서 더 흔히 나타나는데 항문소양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항문이나 직장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항문소양증에 걸린 사람은 항문이나 항문 주위의 피부가 가려운 것이 특징인데 간혹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가렵기도 하고 특히 밤이나 대변을 보고 난 후에 더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항문 주위 피부는 겉으로 보아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원인에 따라서는 벌겋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인 경우는 가죽처럼 두껍게 느껴지면서 주위보다 피부색이 허옇게 보이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은 배변 후 항문 주위를 잘 닦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많은 경우 항문을 너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가려움을 유발시킨다.
이는 항문 부위에 존재해 윤활유 작용을 하는 정상적인 기름을 없애기 때문으로 피부 방어 작용이 약해지거나 직접 항문 주위 피부에 손상을 입혀 가려움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항문 부위에 땀이 많이 나거나 축축하고 끈쩍 거리는 대변이 잘 닦이지 않고 묻어 항문을 자극하는 경우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수분 섭취를 너무 많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묽은 변이 항문으로 흘러나와 자극을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한 음식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 우유, 쵸코렛, 토마토, 열대 과일, 땅콩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진균(무좀균) 감염증 및 건선, 습진 등이 똥구멍 가려움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간혹 속옷이나 세탁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 우리나라에 많았던 요충의 경우 이제는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드물게 있고 특히 어린아이에게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똥구멍 가려움 치료 어떻게?!
항문소양증의 증상인 똥구멍 가려움이 있으면 대부분 연고를 바른다거나 좌욕을 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방법이 효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약제 처방이나 좌욕이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섣부른 자가치료는 주의가 필요하다.
습진 연고를 똥구멍 및 항문주변에 발랐더니 오히려 증상이 심해졌다면 진균(무좀균 혹은 곰팡이균)에 의한 항문무좀일 경우가 많으므로 이경우 의사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약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가려움증과 함께 출혈이나 통증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항문 질환이나 직장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평소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가려움 때문에 똥구멍을 긁어 상처가 난 경우라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특별히 동반된 다른 원인이 없다면 항문을 가급적 마른 상태로 유지하고 필요하면 유아용 파우더를 사용하되 향기를 목적으로 화장용으로 만든 파우더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누나 자가 치료중인 연고의 사용을 금하고 비비거나 긁는 등 항문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마른 화장지보다는 비데나 유아용 물휴지를 사용해 변을 닦아내는 것이 똥구멍 가려움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누는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미지근한 물로 그냥 씻고 씻은 후에는 자극성이 없는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제일 좋다.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맥주, 우유, 쵸코렛, 토마토, 열대 과일, 땅콩류 등은 항문 소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고 너무 많은 양의 수분 섭취도 좋지 않다.
증상이 심할 때라도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약제만 사용하고 이러한 생활습관들을 지키면 대부분 2주정도면 증상이 없어진다.
대변검사 시 소양감을 느끼는 원인이 요충이었다면 요충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쉽게 치료되지만 소양감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감각신경을 파괴시켜 마취효과를 얻는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피부박리 또는 피부절제나 피부 이식 등 외과적 치료법들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참고로 소양감은 피부를 긁거나 비벼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