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안뽑으면 문제 되나 ?!

사랑니 안뽑으면
 
사랑니는 사랑을 할 나이가 되면 난다는 이야기 부터 뽑으면 얼굴이 작아진다, 뽑아야 하느냐 마느냐 등 유독 관련 속설과 이야기가 많은데 근거 없는 속설을 무턱대고 믿다가는 충치 등으로 고생할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구치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세번째 어금니인 제 3대구치를 지칭하는 사랑니는 보통 중학생 사춘기 무렵에 형성되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즈음에 돌출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나이에 맹출하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니는 사리 분별의 지혜가 생길 때 나온다 하여 지치(智齒)라고도 하는데, 사랑니의 영문 이름도 wisdom tooth, 즉 지혜로운 치아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늦게 나기 시작해서인지 이름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사랑니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아주 오래전 사랑니는 구강 내에서 꼭 필요한 어금니 중 하나였지만 거칠고 질긴 음식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턱뼈의 크기도 점차 작아졌지면서 작아진 턱뼈에 큰 어금니가 3개씩 있을 공간이 부족해지게 되었고 제일 뒤에 있었던 사랑니는 점차 지금과 같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사랑니의 개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 위와 아래턱 좌우에 1개씩 4개의 사랑니가 나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4개 사이의 사랑니가 나오는데 약 7%의 사람에게는 사랑니가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에 따라 사랑니가 통증 없이 반듯하게 나기도 하지만 사랑니로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인의 턱뼈는 치아 개수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고 사랑니가 나는 시기는 턱뼈가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구강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사랑니는 삐뚤게 날 확률이 높은데 특히 기존 치아에 밀린 경우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자라거나 잇몸에 묻히면서 매복 사랑니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니가 비뚤게 나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생긴 틈으로 음식물이 끼고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사랑니가 통증 없이 반듯하게 났다면 뽑지 않아도 되지만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양치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사랑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가 보이지 않고 고통이 없더라도 매복해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사랑니 안 뽑으면 무슨 문제가?!

 
 
사랑니라는 이름은 로맨틱하고 아름답게 들리지만 역설적으로 상당히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공간 때문에 다른 치아처럼 똑바로 나지 못하고 비딱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며 제대로 나왔다 하더라도 가장 뒤쪽에 있다 보니 양치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이 부어 통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잘못 관리된 사랑니는 충치와 잇몸 통증뿐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치아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물주머니나 혹도 생기기도 합니다.
 
사랑니가 가지런히 나서 윗니와 잘 물리고 건강하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뽑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랑니는 조기에 발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르게 나오지 못한 사랑니의 경우 사랑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쉬워 충치와 구취의 원인이 되고, 염증을 일으키면서 통증과 함께 뺨, 편도선, 림프절 등이 부어올라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올바르게 나온 사랑니라고 해도 칫솔이 사랑니 일부에만 닿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적절한 양치가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쉬우며, 사랑니에서 생긴 충치는 두 번째 어금니까지 전이시켜 영구치까지 손상 시킬 수 있습니다.
 
사랑니가 턱뼈에 심하게 매복되어 있는 경우 사랑니를 감싸고 있는 치낭에 물이 차게 되어 낭종이라는 물혹으로 변성되어(함치성 낭종) 건강한 악골을 녹이거나 다른 치아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데 이러한 함치성 낭종은 방치된다면 악골의 골절이나 골수염, 양성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랑니 관련 잘못된 상식과 주의사항

 
 
사랑니가 기존 치아를 밀어내 치열이 어긋나므로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랑니가 주변 치아에 어느 정도 힘을 가하기는 하지만 치열을 어긋나게 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성인의 치열이 틀어지는 것은 잇몸의 노화나 치주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지만 치열을 교정 중인 환자들은 사랑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가급적 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를 뽑으면 얼굴이 작아진다는 속설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사랑니 발치가 얼굴 형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발치 후의 통증과 불편함 탓에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잠시 체중이 줄 순 있기 때문에 사랑니를 뽑으면 얼굴이 핼쑥해지거나 작아진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임산부는 임신 시기에 따라 발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임신 시 분비되는 호르몬 영향으로 일반적인 경우보다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기인 4~6개월까지는 사랑니 발치 등의 전반적 치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시기로 꼽히지만 그 이상이 경과했다면 발치를 잠시 미루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사랑니 뽑는 과정에서 염증이나 통증이 생겨도 태아 걱정으로 약 복용을 피하는 임산부가 많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사랑니를 미리 발치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랑니를 뽑은 뒤 술과 담배는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삼가는 것이 안전한데 술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담배를 피울 때 들이마시는 공기는 뜨겁고 건조해 사랑니를 뽑은 자리에 심한 자극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 사랑니의 위치와 맹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사랑니 빼는 시기를 정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아프고 불편하기 전,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검진과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