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안먹으면 병에 걸린다 ??

구충제 안먹으면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 1차 시기였던 1970년대에는 기생충 감염률이 84.3%에 달할 정도여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는데 이는 인분으로 키워진 농작물 속 회충알이 다시 사람 입속으로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1980년대까지만 해도 채변봉투를 학생들에게 나눠줘 대변 속 회충이나 요충, 편충 등을 검사하는 것이 흔하디 흔한 풍경이었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작물 관리가 철저해지고 위생이 강화되면서 기생충 감염이 확연히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약국에선 구충제를 판매, 이를 주기적으로 먹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오늘은 과연 구충제는 꼭 챙겨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기생충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충제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된다?!

 
과거에는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했는데 농작물이 위생적으로 재배되고 청결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그렇게 자주 복용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1년에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하던 시절은 과거 국민의 40% 이상이 장내에 기생충 감염을 가지고 있던 시절의 슬로건으로 지금은 생활환경과 위생수준이 많이 달라져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1년에 두 번씩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최근 웰빙이 인기를 끌면서 유기농 채소 및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늘면서 기생충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기생충 감염이 의심될 때는 의사나 전문가의 진료 후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채소 및 육회 등 익히지 않은 고기를 즐겨 먹거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에는 기생충에 노출될 위험 또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 동물 대변을 통해 기생충이 생길 수 있으며 최근에는 회충이나 요충보다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어 생기는 간흡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충에 감염되면 복통을 비롯해 소화불량, 설사,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자칫 혈액을 타고 눈이나 뇌로 이동하면 백내장, 척수염, 뇌막염 등을 일으켜 몸에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간디스토마 라고 잘 알려진 간흡충에 감염되면 쓸개관이 딱딱해지고 담도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항문 주위에 잘 기생하는 요충에 감염되면 항문 주위가 가렵고 심하면 생식기관에 염증이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구충제는 기생충을 예방하지 못한다?!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 구충제를 먹는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구충제는 기생충을 예방하는 약이 아니라 몸 속의 기생충을 없애는 약입니다.
 
즉, 구충제는 기생충이 있을 때 이를 없애기 위해 먹는 것인데 사실 기생충 자체는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먹으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맞는 말은 아닙니다.
 
따라서 구충제 복용은 직접 눈으로 기생충을 확인하거나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 그에 맞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과거 구충제 복용은 흙과 접촉할 일이 많아 회충,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이제 국민의 장내 기생충 감염 중 토양매개성 기생충 감염률은 100명 중 0.2명 정도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기생충 감염에 의한 질병의 빈도도 크게 줄어 들고 있습니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모든 기생충을 다 없앨 수 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할 수 있는 광범위 구충제는 보통 회충약으로 이 약 하나만으로 웬만한 기생충을 다 박멸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오해입니다.
 
요충의 경우 한 번 복용만으로는 완치되지 않고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재감염이 잘 발생할 수 있으며 편충의 경우에도 일반 구충제가 잘 들지 않아 감염 정도가 심한 경우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기생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토마는 회충약에 죽지 않는데 이 경우 디스토마 약을 따로 먹어야 하며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처방이 필요합니다.
 
즉, 구충제는 일부 기생충에만 효과가 있을 뿐 기타 기생충 감염 질환의 치료에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요구되므로 기생충 감염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하기 보단 병원을 내원해 정확한 치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 예방법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데는 손 씻기를 비롯해 청결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하는 경우 음식 섭취 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생에서 채취한 동·식물은 정확한 지식이 없는 경우 함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하며 평소 이불과 옷, 수건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햇볕에 말리는 등 청결과 환경개선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놀이 후나 식사 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보건교육도 함께 시행해야 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구충제의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성분은 임산부에게는 금기 성분이므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며 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론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 어린아이에게 구충제를 먹일 땐 의사나 약사의 진단 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간질환 환자의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하고 의사의 처방이 요구됩니다.
 
 
이상 과연 구충제는 꼭 챙겨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기생충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