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옮나요
일반적으로 무좀은 발에만 발병하는 피부병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습기와 피부 각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보통 발바닥, 발가락, 발톱 등 발에 많이 생기지만 손톱, 옆구리, 사타구니 주변 등 살이 겹치는 신체 부위나 땀이 차고 각질이 많은 곳에 생기는 질병이 무좀인 것이다.
특히 얼굴에 생기는 무좀, 안면백선을 습진으로 착각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다.
무좀 전염된다?!
무좀은 안타깝게도 감기처럼 전염이 잘되는 질병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 중 한명이라도 무좀에 걸릴 경우 전염으로 인해 같이 고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무좀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이 무좀환자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무좀이 사타구니와 두피까지 번지게 되는 것은 전염성이 높은 무좀균이 묻은 손으로 해당 부위를 습관적으로 긁은 탓이다.
손은 무좀균의 2차 전염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데 심한 가려움으로 인해 손으로 무좀균이 번성하는 발을 긁다 보면 어느새 그 무좀균이 손가락에 옮게 되고, 그 손이 닿는 곳으로 서식처를 갈아타게 되는 것이다.
무좀은 환자 자신의 신체에만 그치지 않고 환자가 사용한 수건을 공유하거나 거실 바닥에 무좀균을 떨어트려 주위 사람에게 옮기기도 한다.
이를 3차 전염이라고 하는데 가족끼리 전염이 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무좀균의 3차 전염은 사실 공공장소에서도 많이 일어나는데 목욕탕, 수영장과 같이 습기가 많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은 보균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무좀균이 쉽게 전파되는 장소다.
무좀이 악화되면 입원해야 한다?!
무좀은 일반적으로 치료를 위해 입원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상황에서 장기간 걷거나 서 있으면 갈라진 틈 사이로 세균이 감염되어 발이 퉁퉁 붓고 아프다.
이는 무좀이 생긴 부위가 봉와직염으로 진행될 확률을 높이는데 심하면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군인 및 직업적으로 많이 걷는 사람, 등산이나 마라톤 등의 취미가 있는 이들은 무좀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으며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 무좀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발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손발톱 무좀 범위가 좁다면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무좀을 치료할 때는 무좀균을 없애는 항진균제로 치료하는데 항진균제는 크림이나 연고, 네일라카, 스프레이형, 파우더형 등 다양한 제형의 외용제와 먹는 약으로 구분한다.
바르는 국소 항진균제는 하루 2회씩 무좀이 있는 부위에 넓게 펴 바르지만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드면 습포·항생제 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무좀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무좀으로 피부 각질층이 딱딱해지면 살리실산이나 요소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무좀 증상이 약하거나 손발톱까지 감염되지 않았을 때는 외용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무좀균 침투범위가 넓다면 무좀약을 먹어야 한다.
이는 무좀균으로 인해 두껍고 딱딱해진 손발톱에는 바르는 약이 깊숙이 침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먹는 무좀약은 신장 및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물상호작용으로 부작용 우려가 높아 먹는 무좀약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무좀균이 손발톱에까지 퍼졌다면 장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좀균이 없는 깨끗한 손발톱이 완전히 자랄 때까지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인데 손톱이 새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6개월, 발톱은 9개월~1년이 걸린다.
손발톱 무좀을 완벽하게 없애려면 이 기간동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